AI 코딩 에이전트가 PR 생성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엔지니어링 문화가 약한 프로젝트일수록 문제가 더 빨리 커진다는 진단이 나왔다. 되돌리기 힘든 결정은 그대로 쌓인다.
월요일 아침, 받은 편지함에 PR 7개가 쌓여 있다. 첫 번째를 열면 +24,506/-3,938줄짜리 diff에 AI가 생성한 설명이 붙어 있다. 팀은 며칠 만에, 예전 같으면 몇 주 동안 만들었을 양의 변경을 쏟아냈다.
플로리안 헤렝트가 8월 11일 블로그에 올린 글은 이 장면에서 출발한다. 코딩 에이전트가 PR을 몇 시간 만에 채워 넣으면서, 예전에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설계를 논의하던 자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오전 7건이던 대기 PR은 오후가 되자 13건으로 늘어난다.
속도 제한이 없어진 자리
헤렝트는 이 변화를 "속도 제한이 사라졌다"고 표현한다. 예전에는 코드를 많이 만들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렸고, 그 시간이 자연스러운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지금은 한 사람이 오후 한나절 만에 2만 줄의 코드를 생성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코드를 검토하고, 이해하고, 필요하면 되돌리는 속도는 그대로라는 점이다.
되돌리기는 여전히 느리다
글은 데이터베이스 스키마를 예로 든다. 테이블과 컬럼 몇 개를 추가하는 데는 10분이면 충분하지만, 일단 데이터가 쌓이면 지우기 위해서는 마이그레이션 계획을 세우고, 서비스 중단 없이 전환하고, 고아 외래키가 남지 않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드는 속도와 되돌리는 속도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약한 엔지니어링 문화를 가진 프로젝트는 더 빨리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헤렝트는 이제 팀에 실력 없는 엔지니어를 둘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코드를 잘 아는 사람이 프로젝트를 지탱하는 동안,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에이전트를 몇 시간 돌려 2만 줄이 넘는 PR을 만들어 놓고도 왜 그렇게 짰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