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voids.dev

회고

published 2026-07-17part 04 / 04
zerovoids-httpretrospective

버전을 올리는 데 든 건 명령어 한 줄이었다. changeset을 쓰고 Version PR을 머지하면, 2편에서 깔아둔 파이프라인이 서명된 패키지를 알아서 올린다. 그렇게 0.3.0이 npm에 나갔다 — 결과는 npm i @zerovoids/http-core 한 줄이다. 런타임 의존성 0, ~1.7 kB, ESM·CJS, 커버리지 ~99%.

품질과 설계는 스스로 만족한다. 에러의 모양을 하나로 정하고, 근거를 표준에서 빌려오고, 벤더를 붙여도 계약이 흔들리지 않게 했다.

정직하게 말하면 이게 꼭 필요한 사람은 많지 않다. 여러 API의 에러를 한 곳에서 다뤄야 하는 앱은 드물고, 대부분은 필요한 자리에서 스무 줄짜리 함수를 직접 짜면 그만이다. 진짜 경쟁 상대는 다른 라이브러리가 아니라 그 스무 줄이고, 솔직히 그걸로도 대개 충분하다.

그렇다고 과하게 만든 물건은 아니다. 필드를 함부로 늘리지 않았고, 밖으로 꺼낼 값과 원본에 묻어둘 값을 매번 갈랐다. 값어치를 더 만들 길이 있다면 하나뿐이다 — 벤더 매퍼를 하나씩 늘려서, "직접 짜는 스무 줄보다 낫다"를 실제로 보여주는 것.

남는 건 라이브러리보다 방식이다. 겪은 문제를 정리하고, 임의로 정하는 대신 표준을 인용하고, 스스로 도는 파이프라인 위에 올려두는 것. 그거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