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에 모으기로 했으면, 그 집이 무엇을 담고 무엇을 담지 않는지부터 정해야 한다. 모으는 것만큼 섞지 않는 게 중요했다.
한 방향으로만
경계는 하나로 그었다. 만드는 쪽과 쓰는 쪽. zerovoids-cosmos는 만드는 쪽이다. 자동화, 생성, 프롬프트, 엔진, 소스 목록이 여기 있다. zerovoids 사이트는 쓰는 쪽이다. 제품, 브랜드 UI, 손으로 쓴 리뷰와 글이 거기 있다.
데이터는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zerovoids-cosmos에서 만들어 zerovoids로 보낸다. 그 반대는 없다. 사이트를 이 저장소 안으로 들이고 싶은 유혹이 가끔 드는데, 그건 공장과 매장을 한 건물에 욱여넣는 것과 같다. 만드는 일과 파는 일을 섞으면 둘 다 흐려진다.
이력은 안 남긴다
규칙 몇 개는 처음부터 못박았다.
설계 결정을 별도 문서로 남기는 방식은 쓰지 않는다. 왜 이렇게 했는지는 README와 코드 주석에 녹인다. 결정의 역사는 git이 이미 갖고 있으니, 문서는 지금 무엇인지만 말하면 된다. 사실 태생의 로드맵엔 "이 결정은 ADR로 기록"이라는 문장이 남아 있었지만, 그걸 덮는 규칙을 따로 적어 갈음했다. 남기려던 이력 문서 자체를 남기지 않기로 했다.
언어도 갈랐다. 생각하고 계획하는 글은 한국어로 쓴다. 기계가 읽는 것은 영어로 쓴다. 스킬 정의, 프롬프트, 스키마, 코드가 그렇다. 엔진을 옮길 때도 코드는 영어 그대로 두고, 사람이 읽는 README는 한국어로 적었다.
경계를 하나 긋고, 남기지 않을 것 몇 개를 정했다. 집의 뼈대는 그렇게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