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에 들인 작업 방식들은 저마다 모양이 달랐다. 어떤 건 문서에, 어떤 건 프롬프트에, 어떤 건 저장소에 복사된 규칙으로 들어 있었다. 이걸 하나의 형식으로 맞추는 게 스킬로 만드는 일이었다.
페르소나로 나누기
가장 먼저 손본 건 리뷰 쓰는 걸 돕는 작업이었다. 원래는 한 덩어리 프롬프트였는데, 그러다 보니 어디까지 했고 어디서 손을 놓아야 하는지가 흐릿했다. 그래서 단계를 페르소나로 나눴다. 자료를 모으는 쪽, 시각을 잡는 쪽, 초안을 쓰는 쪽, 어투를 다듬는 쪽, 공유 카드를 만드는 쪽, 발행하는 쪽. 각자 할 일이 분명하니 멈추고 이어갈 지점도 또렷해졌다.
이 골격이 다른 스킬로도 번졌다. 뉴스 엔진을 운영하는 스킬도, 지금 이 글을 만드는 스킬도 같은 뼈대를 물려받았다. 만드는 대상은 리뷰든 뉴스든 글이든 다르지만, 단계를 페르소나로 갈라 세우는 방식은 같다.
한 가지 형식
스킬의 형식은 하나로 정했다. SKILL.md 한 장이 무엇을·언제 쓰는지를 담고, 세부 판단 기준은 옆에 참조 문서로 뺀다. 리뷰 스킬이라면 영화·앨범·책별 기준이 각각 옆 문서로 빠지는 식이다.
skills/art-review/
SKILL.md 무엇을 · 언제 쓰는지
film.md 영화별 기준
album.md 앨범별 기준
book.md 책별 기준
앞머리(frontmatter)는 정의 파일에만 둔다. SKILL.md에는 이름과 설명만 붙이고, 참조 문서는 평범한 마크다운으로 남긴다. 이런 규칙 자체도 스킬 하나로 정해뒀다. 스킬을 어떻게 쓰는지 정하는 스킬이다. 형식이 하나이니 새 스킬을 만들 때 매번 모양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코드를 가리키기
스킬을 쓰면서 한 가지를 지켰다. 스킬이 스키마를 다시 적지 않는다. 글이나 문서의 필드가 무엇인지는 사이트의 코드가 이미 정확히 알고 있으니, 스킬은 그걸 옮겨 적는 대신 어디를 보라고 가리킨다. 두 군데 적어두면 언젠가 한쪽만 고쳐져 어긋나기 때문이다. 정본은 하나여야 한다.
열세 개
그렇게 하나씩 스킬이 됐다. 리뷰, 지문, 가사, 뉴스 운영, 문서를 코드에 맞추기, 홈 콘솔을 맞추기. 최근엔 글과 레퍼런스 문서, 소개 페이지, 코딩 연습을 다루는 것까지 붙었다. 지금 열세 개다.
늘어난 건 스킬의 수지, 버전이 아니다. 스킬을 하나하나 따로 버전 매기지 않는다. 열세 개를 묶은 플러그인 하나에만 버전이 붙는다. 흩어진 규칙과 프롬프트가 같은 형식의 스킬 열세 개로 모인 것, 그게 이 집이 실제로 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