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지었으면 흩어져 있던 것들을 불러들여야 한다. 그런데 불러들이는 일은 옮기는 것만이 아니라, 사이트 쪽에 남아 있던 낡은 사본을 지우는 일이기도 했다.
문서를 녹인다
사이트 저장소엔 docs 폴더가 있었다. 작업 방식, 콘텐츠 스키마, 방향 같은 걸 마크다운으로 적어둔 곳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두 종류로 갈렸다. 스키마는 이미 코드가 정확히 알고 있었고, 작업 방식은 이제 스킬이 담고 있었다.
그래서 문서 폴더를 비웠다. 마지막 정리에서 일곱 개 파일이 한 번에 사라졌다. 스키마의 정본은 각 앱의 velite.config.ts가 됐고, 작업 방식의 정본은 zerovoids-cosmos 스킬이 됐다. 문서가 코드와 스킬 사이에서 하던 중계를 없앤 셈이다. 지우면서 그 문서들을 가리키던 주석과 README도 같이 고쳐, 가리킬 곳 없는 링크가 남지 않게 했다.
복사본을 지운다
사이트 안에는 스킬 복사본도 있었다. 리뷰를 돕는 규칙이 사이트 저장소 .claude/skills에 그대로 들어 있었다. 이제 플러그인이 같은 걸 내주니, 사본은 필요 없어졌다.
여기서 좀 우스운 순서가 있었다. 그날 아침엔 리뷰 스킬을 사이트 저장소 안에 만들어 넣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플러그인이 그걸 대신 내주기 시작하자 방금 넣은 걸 도로 지웠다. 아홉 시간 사이에 만들고 지운 것이다. 집이 아직 완성되기 전이라, 어디에 둘지가 그날 안에 바뀌었다.
리뷰용 컴포넌트도 원래 별도 패키지였는데, 쓰는 곳이 오직 아트 사이트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패키지에서 빼 앱 안으로 접어 넣었다. 소비자가 하나뿐인 건 굳이 밖에 둘 이유가 없다.
플러그인이 돌아온다
경계는 한 방향이라고 했지만, 스킬은 조금 다르게 움직인다. 데이터는 zerovoids-cosmos에서 사이트로만 흐르는데, 스킬은 zerovoids-cosmos에서 만들어져 사이트 저장소 안까지 돌아와 일한다. 홈 콘솔을 맞추는 스킬도, 문서를 코드에 맞추는 스킬도 사이트 안에서 돈다. 만드는 쪽에서 벼려낸 도구가 쓰는 쪽으로 건너와 손을 보태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트 쪽엔 습관 두 개를 심어뒀다. .dev의 섹션이나 콘텐츠 종류가 바뀌면 홈 콘솔을 맞추는 스킬을 부른다. 코드나 계약이 확정되면 문서를 지금 상태에 맞추는 스킬을 부른다. 둘 다 만드는 쪽에서 온 플러그인이 하는 일이다.
이제 만드는 것들은 한 집에 있고, 사이트는 그걸 가져다 쓴다. 흩어져 있던 것들을 한 곳에 불러 모으는 데까지 왔다.